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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12. 다층모형과 인과추론(Multilevel Models and Causal Inference)

안녕하세요!

오늘은 “다층모형과 인과추론(Multilevel Models and Causal Inference)”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학교 현장의 데이터”를 예시로 들어 직관적인 설명과 수리적 엄밀함을 모두 갖춘 형태로 재구성해 드리겠습니다.

분석 도구로는 jamovi의 사용법을 설명하되, jamovi의 기반이 되는 R 코드를 함께 제시하여 모의 데이터 생성부터 분석, 시각화까지 완벽하게 구현해 드리겠습니다.


1. 들어가며: 왜 다층모형인가?

전통적인 회귀분석은 모든 학생이 서로 독립적이라고 가정합니다. 하지만 교육 현장은 그렇지 않습니다. 같은 학교, 같은 반 학생들은 급훈, 담임 선생님, 학교 분위기 등을 공유합니다. 이를 위계적 구조(Hierarchical Structure) 또는 집단 의존성(Group Dependencies)이라고 합니다.

인과추론(Causal Inference)의 관점에서, 데이터가 이러한 계층 구조를 가질 때 다층모형(Multilevel Model)을 사용하는 것은 단순한 통계적 선호가 아니라, 편향(Bias)을 줄이고 정확한 표준오차를 추정하기 위한 필수 전략입니다.


2. 인과추론의 기초 개념과 교육적 예시

본격적인 분석에 앞서, 인과추론의 핵심 개념을 학교 상황에 빗대어 정의해 봅시다.

2.1 잠재적 결과 (Potential Outcomes)

어떤 학생 철수(ii)가 있습니다.

  • yi(1)y_i(1): 철수가 ‘방과후 보충수업(z=1z=1)’을 들었을 때의 성적
  • yi(0)y_i(0): 철수가 ‘방과후 보충수업(z=0z=0)’을 듣지 않았을 때의 성적

인과 효과(Causal Effect)는 이 둘의 차이 yi(1)yi(0)y_i(1) – y_i(0)입니다. 하지만 현실에서 우리는 철수가 수업을 듣거나, 듣지 않거나 둘 중 하나의 결과만 볼 수 있습니다. 이를 “인과추론의 근본적인 문제(Missing Data Problem)”라고 합니다.

2.2 SUTVA (Stable Unit Treatment Value Assumption)

이 가정은 “철수가 보충수업을 받았는지 여부가, 옆 짝꿍 영희의 성적에 영향을 주지 않아야 한다(상호간섭 없음)”는 것입니다.

  • 문제점: 학교에서는 이 가정이 자주 깨집니다. 철수가 보충수업에서 배운 내용을 영희에게 알려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집단(학교/학급) 단위 무선화가 권장되기도 합니다.

3. 연구 설계에 따른 다층모형 적용

3.1 무선화 실험 (Randomized Experiments)

가장 이상적인 상황입니다. 처치(Treatment)가 무작위로 배정되면, 평균적으로 두 집단은 성향이 비슷해집니다(E[yi(1)]=E[yi|zi=1]E[y_i(1)] = E[y_i|z_i=1]).

A. 개인 단위 무선배정 (학생별 제비뽑기)

학생들에게 무작위로 새로운 ‘독서 프로그램’을 배정했습니다. 하지만 학생들은 학교(jj)라는 집단에 속해 있습니다. 학교마다 평균 독서 능력이 다를 수 있으므로, 이를 반영한 다층모형(Random Intercept Model)이 필요합니다.

yij=μ+αj+τzij+ϵijy_{ij} = \mu + \alpha_j + \tau z_{ij} + \epsilon_{ij}

  • αj\alpha_j: jj번째 학교의 고유한 특성(학교 효과, 랜덤 절편)
  • τ\tau: 독서 프로그램의 효과 (우리가 알고 싶은 값)

이 모형을 쓰면 학교 간 차이(αj\alpha_j)를 통제하고 순수한 프로그램 효과(τ\tau)를 더 정밀하게 추정할 수 있습니다.

B. 집단 단위 무선배정 (학교별 제비뽑기)

교육 정책 연구에서는 흔히 “A학교는 실험군, B학교는 대조군”으로 배정합니다. 이를 군집 무선화(Cluster Randomized Experiments)라고 합니다.

  • 이유: ‘학교 폭력 예방 캠페인’처럼 학교 전체 분위기를 바꾸는 처치는 학생 개인별로 쪼개서 적용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 분석: 처치 변수(zjz_j)가 학생 수준(ii)이 아닌 학교 수준(jj)에 들어갑니다.

3.2 관찰 연구 (Observational Studies)

현실적으로 무선 배정이 불가능할 때(예: 사립학교 진학 효과), 우리는 무시가능성(Ignorability) 가정을 도입합니다. 즉, “부모의 소득, 지능 등 공변량(xx)이 같다면, 사립학교와 공립학교 학생은 비교 가능하다”고 가정하는 것입니다.

  • 성향점수(Propensity Score) 활용: 다층 구조에서는 성향점수를 추정할 때도 다층모형을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4. [실습] jamovi & R을 활용한 다층 인과 분석

이제 가상의 시나리오를 통해 실제 데이터를 생성하고 분석해 보겠습니다.

4.1 시나리오: “아침 독서 마라톤” 효과 분석

연구 배경: 경기도 교육청은 초등학생의 어휘력 향상을 위해 매일 아침 20분간 책을 읽는 ‘아침 독서 마라톤’ 프로그램을 개발했습니다.

연구 설계:

  • 총 20개 학교, 학교당 30명의 학생(총 600명).
  • 군집 무선화(Cluster RCT): 학교 단위로 제비뽑기를 하여 10개 학교는 ‘프로그램 시행(Treatment)’, 10개 학교는 ‘기존 자습(Control)’을 하도록 했습니다.
  • 데이터 구조:
    • Level 1: 학생 (사후 어휘력 점수 score)
    • Level 2: 학교 (school_id)
    • 처치: program (1=시행, 0=미시행)

4.2 R을 이용한 모의 데이터 생성

jamovi는 R 기반이므로, 아래 코드로 데이터를 생성하여 CSV로 저장한 뒤 jamovi에서 불러오면 됩니다.

R

# 필수 라이브러리 로드
library(lme4)
library(tidyverse)

set.seed(2026) # 재현성을 위한 시드 설정

# 1. 파라미터 설정
n_schools <- 20       # 학교 수
n_students <- 30      # 학교당 학생 수
n_total <- n_schools * n_students

# 2. 학교 수준 효과 (Level 2)
# 학교마다 평균 어휘력이 다름 (표준편차 5)
school_intercept <- rnorm(n_schools, mean = 0, sd = 5)

# 처치 배정 (학교 단위 무선화)
# 1~10번 학교: 통제군(0), 11~20번 학교: 실험군(1)
school_treatment <- c(rep(0, 10), rep(1, 10))

# 학교 데이터 프레임
school_data <- data.frame(
  school_id = 1:n_schools,
  school_eff = school_intercept,
  program = school_treatment
)

# 3. 학생 수준 데이터 생성 (Level 1)
data <- data.frame(
  student_id = 1:n_total,
  school_id = rep(1:n_schools, each = n_students)
)

# 학교 정보 병합
data <- left_join(data, school_data, by = "school_id")

# 4. 결과 변수 생성 (어휘력 점수)
# 기본 점수 70점 + 프로그램 효과 8점 + 학교 효과 + 개인 오차(sd=8)
# y_ij = 70 + 8 * z_j + u_j + e_ij
data <- data %>%
  mutate(
    error = rnorm(n_total, mean = 0, sd = 8),
    score = 70 + 8 * program + school_eff + error
  )

# 팩터 변환
data$school_id <- as.factor(data$school_id)
data$program <- factor(data$program, levels = c(0, 1), labels = c("Control", "Treatment"))

# 데이터 확인
head(data)

4.3 jamovi 분석 절차

이 데이터는 학교 간 차이(School Effect)가 존재하고, 처치가 학교 단위로 부여되었으므로 다층모형(Linear Mixed Model)을 사용해야 정확합니다.

Step 1: 데이터 탐색 및 시각화

분석 전에 데이터의 구조를 눈으로 확인해야 합니다.

  1. jamovi 메뉴: Exploration > Descriptives
  2. Variablesscore를 넣고, Split byprogram을 넣습니다.
  3. Box Plot: 학교별 차이를 보기 위해 Box plot을 체크하고, X축에 program을 둡니다. (※ jamovi 기본 기능으로는 학교별 boxplot을 한 번에 그리기 어려우므로 R 모듈인 seolmatrixscatr 모듈을 설치하여 시각화하면 좋습니다.)

[R 시각화 코드]

R

# 학교별 점수 분포 시각화
ggplot(data, aes(x = school_id, y = score, fill = program)) +
  geom_boxplot() +
  theme_minimal() +
  labs(title = "학교별 어휘력 점수 분포", y = "어휘력 점수", x = "학교 ID")

해석: 상자 그림을 보면 같은 처치 집단 내에서도 학교마다 점수의 높낮이가 다름을 알 수 있습니다. 이것이 바로 αj\alpha_j (학교 효과)입니다.

Step 2: 다층모형 분석 (Linear Mixed Models)

  1. 모듈 선택: 상단 메뉴에서 Linear Models > Mixed Model을 클릭합니다. (보이지 않으면 jamovi Library에서 GAMLj 모듈을 설치하는 것을 강력 추천합니다. 여기서는 기본 Mixed Model 기준으로 설명합니다.)
  2. 변수 설정:
    • Dependent Variable (종속변수): score
    • Covariates (공변량) 또는 Factors: program (처치 변수)
    • Cluster (군집 변수): school_id
  3. Random Effects (랜덤 효과) 설정:
    • 왼쪽의 program을 오른쪽으로 옮기지 않고, InterceptRandom Coefficients에 둡니다. (기본적으로 (Intercept | school_id)로 설정됨)
    • 이는 학교마다 평균 점수(절편)가 다름을 허용하는 것입니다.
  4. Fixed Effects (고정 효과) 설정:
    • programModel Terms에 넣습니다. 이것이 우리가 알고 싶은 ‘독서 마라톤 효과’입니다.

Step 3: 결과 해석

jamovi의 결과표(Estimates)는 다음과 유사하게 나옵니다.

EffectEstimateSEtp
Intercept72.5740.97274.681< .001
program (Treatment)10.1621.9445.228< .001
  • Fixed Effects: program의 Estimate가 약 10.162입니다. 즉, 독서 마라톤을 한 학교 학생들이 하지 않은 학교보다 평균적으로 약 10.162점 더 높은 어휘력을 보입니다. p<.05p < .05이므로 통계적으로 유의합니다.
  • Random Components (Variance):
    • σschool2\sigma^2_{school} (School Intercept): 학교 간 분산. 이 값이 0보다 크다면 학교 효과가 존재한다는 뜻입니다.
    • ICC (Intraclass Correlation Coefficient): 전체 분산 중 학교가 설명하는 비율입니다.

5. 심화: 불응(Noncompliance)과 도구변수(IV)

실험을 했는데, 독서 프로그램을 하라고 배정받은 학교의 일부 학생이 땡땡이를 쳤다면(Noncompliance) 어떻게 될까요? 이때는 “배정된 상태(zz)”도구변수(Instrument)로 사용하여, 실제 “참여한 상태(dd)”의 효과를 추정해야 합니다.

jamovi/R 구현 (2단계 최소자승법 개념)

  1. 1단계: 실제 참여 여부(dd)를 배정 여부(zz)로 예측합니다.
    dij=γj+δzij+νijd_{ij} = \gamma_j + \delta z_{ij} + \nu_{ij}
  2. 2단계: 1단계에서 예측된 참여값(d^\hat{d})을 사용하여 점수(yy)를 예측합니다.
    yij=αj+τd^ij+ϵijy_{ij} = \alpha_j + \tau \hat{d}_{ij} + \epsilon_{ij}

이 분석은 jamovi의 sem (구조방정식) 모듈이나 R의 AER 패키지(ivreg)를 통해 수행할 수 있습니다. 중요한 건 배정(zz)은 오직 참여(dd)를 통해서만 결과(yy)에 영향을 미쳐야 한다(배제 제한)는 가정입니다.


6. 결론

다층모형을 활용한 인과추론은 교육 현장과 같이 “집단 속에 개인이 속한 데이터”를 분석할 때 가장 강력한 도구입니다.

  1. 설계: 가능하다면 학교 단위 무선화(Cluster RCT)가 상호간섭(SUTVA 위배) 문제를 피하는 데 유리합니다.
  2. 분석: 단순히 평균을 비교하는 t-test 대신, 학교의 무선 절편(Random Intercept)을 포함한 혼합 모형을 사용해야 표준오차의 과소추정을 막을 수 있습니다.
  3. 해석: 결과는 “개인 수준의 효과”인지 “학교 수준의 효과”인지 명확히 구분하여 해석해야 합니다.

이 장의 내용이 여러분의 연구에 튼튼한 방법론적 기초가 되기를 바랍니다.


참고문헌 (APA Style)

  • Almond, D., Chay, K., & Lee, D. (2005). The costs of low birth weight. The Quarterly Journal of Economics, 120(3), 1031-10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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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Cornfield, J. (1978). Randomization by group: A formal analysis. American Journal of Epidemiology, 108(2), 100-102.
  • Gelman, A., & Hill, J. (2007). Data analysis using regression and multilevel/hierarchical models. Cambridge University Press.
  • Hill, J. (2013). Multilevel models and causal inference. In The SAGE Handbook of Multilevel Modeling (Chapter 12, pp. 201-219).
  • Hong, G., & Raudenbush, S. W. (2006). Evaluating kindergarten retention policy: A case study of causal inference for multilevel observational data. Journal of the American Statistical Association, 101(475), 901-910.
  • Kim, J., & Seltzer, M. (2007). Causal inference in multilevel settings in which selection processes vary across schools (Tech. Rep.). CRESST, UCLA.
  • Rubin, D. B. (1978). Bayesian inference for causal effects: The role of randomization. The Annals of Statistics, 6(1), 34-58.
  • Rubin, D. B. (1990). Formal modes of statistical inference for causal effects. Journal of Statistical Planning and Inference, 25(3), 279-292.
  • Slavin, R. E., Madden, N. A., Dolan, L. J., & Wasik, B. A. (1996). Every child, every school: Success for all. Corwin Press.

Chap 03. 구조방정식모델링(SEM)과 인과추론: 상관관계를 넘어 원인을 찾아서

1. 서론: SEM은 단순히 통계적 적합도 놀이인가?

교육학이나 심리학 연구를 하다 보면 우리는 늘 이런 경고를 듣습니다. “상관관계는 인과관계를 증명하지 않는다(Correlation does not prove causation).”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우리는 구조방정식(SEM)을 사용하여 경로 모형을 그리고, 화살표를 그으며 내심 “이 변수가 저 변수의 원인이야”라고 해석하고 싶어 합니다. 실제로 SEM의 초기 개척자들(Sewall Wright, Haavelmo 등)은 SEM을 데이터와 이론적 가정을 결합하여 인과적 결론을 도출하는 강력한 도구로 여겼습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며 통계학자들의 비판(예: Freedman, Holland) 속에 SEM 연구자들은 자신감을 잃었습니다. “이 파라미터는 인과 효과가 아니다”라며 방어적인 태도를 취하게 되었죠. 이 챕터의 목적은 SEM이 어떻게 다시 강력한 인과추론의 도구가 될 수 있는지, 그 논리적 기반을 명확히 하는 것입니다.

2. SEM의 논리적 구조: 가정, 질의, 그리고 데이터

SEM이 인과관계를 주장할 수 있는 이유는 데이터가 마법을 부려서가 아닙니다. 바로 연구자가 투입하는 ‘가정(Assumptions)’ 때문입니다.

Judea Pearl은 SEM을 하나의 추론 엔진(Inference Engine)으로 봅니다.

  • 입력 (Input):
    1. 가정(AA): 연구자가 이론적으로 정당화할 수 있는 인과적 가정들입니다. (예: “지능은 학업성취에 영향을 주지만, 학업성취가 지능을 바꾸지는 않는다.”)
    2. 질의(QQ): 우리가 알고자 하는 질문입니다. (예: “방과 후 수업(XX)을 들으면 성적(YY)이 얼마나 오를까?”)
    3. 데이터(DD): 우리가 수집한 관찰 데이터입니다.
  • 출력 (Output):
    1. 논리적 함의(AA^*): 데이터와 무관하게, 가정만으로 도출되는 논리적 결론입니다.
    2. 조건부 주장(CC): “가정 AA가 맞다면, 효과는 CC이다”라는 형태의 주장입니다.
    3. 검증 가능한 함의(TT): 데이터로 우리 모형의 가정이 틀렸는지 확인할 수 있는 부분입니다(적합도 검증).

WaurimaL의 팁: SEM 결과표에 있는 숫자가 “진짜 인과 효과”가 되려면, 여러분이 그린 화살표(가정 AA)가 이론적으로 탄탄해야 합니다. 통계 프로그램은 여러분의 가정이 참이라고 믿고 계산만 해줄 뿐입니다.

3. 구조방정식의 본질: ‘본다(Seeing)’와 ‘한다(Doing)’의 차이

가장 중요한 개념 중 하나는 do(x)do(x) 연산자입니다.

  • P(y|x)P(y|x): XXxx인 학생들을 관찰했을 때(Seeing), YY의 확률입니다. (예: 학원을 다니는 학생들의 성적)
  • P(y|do(x))P(y|do(x)): 모든 학생에게 강제로 X를 하게 했을 때(Doing/Intervention), YY의 확률입니다. (예: 교육청이 모든 학생을 학원에 보내는 정책을 폈을 때의 성적).

구조방정식 y=βx+uyy = \beta x + u_y는 단순한 회귀식이 아닙니다. 이것은 자연이 YY의 값을 결정하는 메커니즘을 표현한 것입니다. 여기서 β\beta는 다른 모든 변수를 고정하고 XX만 1단위 증가시켰을 때 YY의 변화량을 의미하며, 이는 인과적 해석을 담고 있습니다.

4. 반사실적 사고(Counterfactuals): “만약 그랬다면?”

우리가 교육 연구에서 진짜 궁금한 것은 이런 것입니다.

“철수가 보충수업을 안 들었는데 성적이 70점이다. 만약 철수가 보충수업을 들었더라면(do(x)do(x)) 몇 점을 받았을까?”

이것이 바로 반사실(Counterfactuals)입니다. SEM은 이를 수학적으로 계산할 수 있는 도구를 제공합니다.

[예시] 철수의 성적 예측

다음과 같은 모형이 있다고 합시다 (Figure 3.4 참고).

Note. From Handbook of structural equation modeling (p. 57), by R. H. Hoyle (Ed.), 2023, Guilford Press. Copyright 2023 by Guilford Press.

  • XX: 보충수업 시간 (0.5시간)
  • ZZ: 자습 시간 (1시간)
  • YY: 시험 성적 (1.5점)

우리는 철수의 잠재적 특성(오차항 uu)을 계산한 뒤, 철수가 자습 시간을 2배로 늘렸다면(Z=2Z=2) 성적이 어떻게 되었을지 계산할 수 있습니다. 이것은 단순한 회귀분석으로는 불가능하며, 구조적 모형이 있어야만 가능합니다.

5. 모의 데이터 생성 및 분석 (R & Jamovi)

이론만으로는 어려우니, 구체적인 교육학 시나리오를 만들어 R과 Jamovi(매개분석)를 통해 인과 효과를 추정해 보겠습니다. Pearl이 강조한 매개 공식(Mediation Formula)의 개념을 적용해 봅니다.

시나리오: ‘메타인지 훈련 프로그램’의 효과

  • 독립변수 (XX): 메타인지 훈련 프로그램 참여 여부 (0: 미참여, 1: 참여)
  • 매개변수 (MM): 자기주도학습 시간 (연속형)
  • 종속변수 (YY): 기말고사 수학 성적 (연속형)
  • 교란변수 (CC): 사전 수학 능력 (기초학습능력)

이 시나리오에서 우리는 프로그램이 성적을 직접 올리는지(직접 효과), 아니면 학습 시간을 늘려서 성적을 올리는지(간접 효과) 알고 싶습니다.

1) 데이터 생성 (R Code)

먼저, 인과적 구조를 반영하여 데이터를 생성합니다.

R

# 필요한 패키지 로드
if(!require(MASS)) install.packages("MASS")
set.seed(1234) # 재현성을 위해 시드 설정

# 샘플 수
N <- 1000

# 1. 교란변수 (C): 사전 수학 능력 (평균 50, 표준편차 10)
C <- rnorm(N, mean = 50, sd = 10)

# 2. 독립변수 (X): 메타인지 훈련 (랜덤 배정이지만, 사전 능력이 높으면 참여 확률이 약간 높게 설정 - 현실 반영)
# 로지스틱 함수를 이용해 확률 생성
prob_X <- 1 / (1 + exp(-(-2 + 0.05 * C)))
X <- rbinom(N, 1, prob_X)

# 3. 매개변수 (M): 자기주도학습 시간
# 훈련(X)과 사전능력(C)이 학습 시간에 영향을 줌
# M = 10 + 2*X + 0.1*C + error
M <- 10 + 2 * X + 0.1 * C + rnorm(N, mean = 0, sd = 2)

# 4. 종속변수 (Y): 기말고사 성적
# 훈련(X), 학습시간(M), 사전능력(C)이 모두 성적에 영향을 줌
# Y = 20 + 3*X + 1.5*M + 0.5*C + error
# 진정한 인과 효과(True Parameters):
# - X -> M (a path): 2
# - M -> Y (b path): 1.5
# - X -> Y (c' path, 직접효과): 3
# - 간접효과 (a*b): 2 * 1.5 = 3
# - 총효과: 3 + 3 = 6
Y <- 20 + 3 * X + 1.5 * M + 0.5 * C + rnorm(N, mean = 0, sd = 5)

# 데이터 프레임 생성
data <- data.frame(
  Pre_Math = C,
  Program = factor(X, levels = c(0, 1), labels = c("Control", "Treatment")),
  Study_Time = M,
  Final_Score = Y
)

# CSV 파일로 저장 (Jamovi에서 불러오기 위함)
write.csv(data, "meta_cognition_data.csv", row.names = FALSE)

# 데이터 확인
head(data)

생성된 예제 파일: chap03

2) Jamovi를 이용한 분석 가이드

Jamovi에서는 jmv 모듈(GLM)이나 medmod (Mediation) 모듈을 사용하여 분석할 수 있습니다. Pearl이 제안한 매개 공식은 비선형 모델에서도 작동하지만, 여기서는 이해를 돕기 위해 선형 모델을 가정하고 분석합니다.

  1. 데이터 불러오기: 위에서 생성한 meta_cognition_data.csv를 엽니다.
  2. 분석 모듈: Analyses > Mediation > Mediation (jamovi library에서 medmod 설치 필요).
  3. 변수 설정:
    • Dependent Variable: Final_Score (YY)
    • Predictor: Program (XX)
    • Mediator: Study_Time (MM)
    • Covariates: Pre_Math (CC) – 중요! 교란변수를 통제해야 정확한 인과 효과 추정이 가능합니다(Back-door criterion).
  4. 결과 해석:
    • Indirect Effect (간접 효과): Study_Time을 경유하는 효과입니다. R 코드에서 설정한 참값은 2×1.5=3.02 \times 1.5 = 3.0입니다. Jamovi 결과가 이와 유사하게 나오는지 확인합니다.
    • Direct Effect (직접 효과): ProgramFinal_Score에 미치는 직접적인 영향입니다. 참값은 3.03.0입니다.
    • Total Effect (총 효과): 직접효과 + 간접효과 6.0\approx 6.0.

Pearl의 관점에서의 해석:

전통적인 Baron & Kenny 방법이나 단순 회귀분석은 비선형성이나 상호작용이 있을 때 인과 효과를 오해할 수 있습니다. Pearl의 Mediation Formula 20는 어떤 형태의 함수(비선형 포함)라도 반사실적 정의(Counterfactual definition)를 통해 정확한 직접/간접 효과를 정의합니다. Jamovi의 결과는 선형 가정 하에 Pearl의 공식과 일치하는 결과를 줍니다.

6. 식별(Identification): 언제 인과관계를 주장할 수 있는가?

데이터만 있다고 무조건 인과관계를 찾을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모델이 식별 가능(Identifiable)해야 합니다.

d-분리(d-separation)와 검증

우리가 그린 화살표가 맞는지 어떻게 알 수 있을까요? 그래프 이론의 d-separation을 사용합니다.

  • 만약 XMYX \rightarrow M \rightarrow Y 경로만 있고 XYX \rightarrow Y 직접 경로가 없다면, MM을 통제했을 때 XXYY는 통계적으로 독립이어야 합니다.
  • 데이터에서 실제로 XXYYMM 통제 하에 독립이라면, 우리 모델은 데이터와 일치(Fit)하는 것입니다. 이것이 적합도 검증의 원리입니다.

뒷문 기준(Back-Door Criterion)

관찰 데이터에서 인과 효과(P(y|do(x))P(y|do(x)))를 구하기 위해 어떤 변수를 통제해야 할까요? Pearl은 뒷문 기준이라는 명확한 규칙을 제시합니다.

  1. XX의 결과(후손)인 변수는 통제하지 마십시오.
  2. XX로 들어오는 화살표(뒷문)를 막는 변수 집합을 통제하십시오.

위의 모의 데이터 예시에서 Pre_Math(사전 능력)는 Program(XX)과 Final_Score(YY) 모두에 영향을 주는 공통 원인이므로, 뒷문을 열어두고 있습니다. 따라서 이 변수를 통제해야만 편향 없는 인과 효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7. 결론

구조방정식모델링(SEM)은 단순한 통계 기법이 아니라, 인과적 가정을 수학적으로 표현하고 검증하는 언어입니다.

  • SEM의 파라미터는 적절한 가정 하에서 인과적 효과로 해석될 수 있습니다.
  • 반사실적 사고(dodo-calculus)를 통해 우리는 “실험하지 않은 상황”에 대한 예측을 할 수 있습니다.
  • 연구자는 자신의 가정을 그래프(Path Diagram)로 명확히 표현하고, d-separation과 같은 도구로 이를 검증해야 합니다.

교육 연구자로서 우리는 이제 “상관관계는 인과관계가 아니다”라는 말 뒤에 숨지 말고, “어떤 가정 하에서 이 상관관계를 인과관계로 해석할 수 있는가?”를 묻고 답해야 합니다.


참고문헌 (Referenc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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